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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돈내산 | 약과러버가 애정하는 추천 약과

약과가 이렇게 사랑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 어릴 때부터 약과나 과즐을 엄청 좋아했던 나에게 지금 시기는 황금기와 같다. 시장 갈 때마다 약과 사달라고 하면 요즘 약과를 누가 먹냐고 엄마가 의아해해도 꾸준히 좋아했던 약과, 왜 그런지 몰라도 과자도 약간 맛동산 같은 게 좋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살찌는 맛이다. 몇 년 전 나 혼자 산다에 소희가 나와서 약과를 종류별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습식 목 막힘과 건식 목 막힘이 있다며 ㅎㅎ 나는 습식 목 막힘을 선호한다. 그럼 약과 러버임은 이 정도면 충분히 말한 것 같고 이제 약과 러버가 뽑는 약과 맛집을 소개한다.

1. 장인한과

장인한과는 '약게팅'이란 말을 만들어낸 약과 맛집이다. 유튜버 여수언니가 약과를 소개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장인한과 먹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다닌다. 보통은 잠깐 핫하다가도 금방 식기마련인데 몇 년이 지나서도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거 보면 정말 모두에게 맛있는 맛이긴 한가 보다. 장인한과 약과는 마트에서 파는 기본 약과와는 차원이 다르다. 찐득쫜득한 조청 코팅에 윤기를 한가득 머금어 쫙쫙 소리가 날 정도의 쫀득함이 특징이다. 약과는 기름에 튀긴 거라 쉽게 물리기 마련인데 장인한과는 그 맛을 잘 잡은 집이다. 비교적 비싼 약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었던 건 모양이 예쁘지 않아 팔 수 없던 비매품 상품을 모아 못난이 약과로 팔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싸고 맛난 약과를 먹을 수 있어 좋은 마케팅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가득 쌓아놓고 먹고 싶다...
약과가 워낙 인기다보니 꿀조합 추천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카노와 같이 먹는 걸 가장 선호한다. 그 외에도 우유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한 김 식힌 후 먹는 방법도 있으니 여러 방법을 시도한 후 자신에게 가장 맛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한동안 대란이었던 장인한과는 납품처를 늘렸는데도 계속 구할 수 없어 난리였다. 요즘엔 장인, 더라는 온라인 사이트가 생겨 이곳에서 파지약과를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5000원으로 택배비는 3000원이다. 약과빵도 파는데 약과 주문할 때 같이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2. 버들골 약과

버들골 약과는 개인적인 나의 최애약과. 장인한과는 쉽게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최애가 될 수 없었고 버들골 약과는 비교적 쉽게 주문할 수 있는 데다가 페스츄리처럼 결이 있는 약과라서 과자처럼 먹기 좋아서 자주 구매했다. 과즐을 되게 좋아하는데 과즐과 약과의 중간이라 과자처럼 즐기기엔 너무 좋았다. 냉동실에 넣었다가 꺼내서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그곳이 바로 천국. 가족 중에서 나만 약과를 좋아하는데 이건 약과를 좋아하지 않던 부모님도 맛있다며 먹었던 약과이다. 친구랑 카페 갈 때도 들고나가서 영업했을 정도로 약과에 진심이었다. 버들골 약과는 친한 친구들한테도 먹으라고 몇 번 선물로 보내줬는데 알고 보니 지인의 집 근처에 있는 곳이라서 다음번에 버들골 약과 먹으러 춘천 갈 예정이다.
버들골 약과와 함께라면 살찌는 건 순식간 :)

3. 정선사위 약과

정선사위 약과는 기본 모양이 약간 못난이 약과 느낌이다. 제각각의 모양에 식감은 단단하고 쫜득한 식감이다. 찐득한 과자라고 하면 설명하기 쉬울 것 같다. 여기는 기본 옛날약과와 황기약과 두 종류이다. 둘 다 먹어보았는데 맛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느낌상 황기약과가 더 식감이 좋았던 것 같다. 비싸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가. 맛에는 큰 차이를 못 느끼니 옛날약과로 도전해 봐도 좋을 듯하다. 여기는 꾸준하게 시켜 먹고 있는 맛집이다. 버들골과 비슷한 듯 다른데 두 집 모두 찐 약과의 모습은 아니고 과자느낌이 살짝 들어가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버들골을 바사삭한 페스츄리라면 이건 겉은 단단 빠삭하고 씹다 보면 살짝의 목맥힘과 꾸덕함이 느껴지는 맛이랄까. 둘 다 맛도 좋고 매력이 달라서 나는 번갈아 가면서 구매하고 있다. 진짜 이건 실온에 두고 끈적할 때 먹다가 목이 살짝 막힐 때 아메리카노 마시면 끝도 없이 들어간다.

4. 옛소담 호박약과

옛 소담 호박약과는 다른 약과들에 비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마트에서 사 먹는 그런 느끼한 약과는 아니고 적당하게 쫀득하고 고소한 약과 맛이라서 약과가 급 당길 때 사 먹기 좋은 아이이다. 오늘 소개한 약과 중에 가장 적게 시켜 먹어본 아이인데 얘는 냉동실에 두었다가 당이 떨어질 때 하나씩 꺼내 커피랑 먹곤 했다. 사실 평균보다는 훨씬 이상이지만 특출한 맛은 아니라서 나는 큰 임팩트를 받지는 않았는데 사무실에 뒀더니 동료가 엄청 맛있다고 좋아하길래 같이 소개해본다. 일단 개별 포장이 되어있어서 당 떨어질 때 먹기도 좋고 보관하기도 쉬워서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약과면 그래도 다 좋아했는데 이제는 브랜드를 찾아 먹을 지경에 이르러서 함부로 사서 못 먹는다. 약과의 기준이 생겨버렸어...! 약과에 빠져서 특별한 맛을 찾고 있다면 위 소개한 약과들을 추천해 본다.